27년 전 대구 '장미 비디오 살인 사건' 추적…무기수 이민형 진범 논란 재점화
1998년 대낮 비디오 가게 살인사건의 미스터리, 20대 탈영병 이민형 무기수의 억울한 옥살이 가능성 제기돼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2025년 7월 19일 밤 11시 10분 방송을 통해 27년 전 대구에서 발생한 '장미 비디오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쳤다.
이 사건은 당시 범인으로 지목되어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이민형 씨의 진범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미제 사건으로, 이번 방송은 새로운 증언과 당시 수사 기록을 바탕으로 사건의 전말을 재구성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27년이 지난 지금도 풀리지 않는 의문들과 새로운 목격자의 등장은 사건의 진범이 따로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며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998년 1월 3일 토요일 오후 3시 10분,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11동의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장미 비디오 가게'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여섯 살 난 막내아들에게 짜장 라면을 먹이며 가게를 보던 30대 여주인이 의문의 침입자에 의해 흉기에 13차례나 찔려 살해당한 것이다.
평화롭던 동네는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였고, 사건 현장에서 3시간 만에 사망한 여주인의 비극적인 소식은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웃 주민들은 당시 "여섯 살짜리 아이가 울면서 강도가 우리 엄마를 찔렀다고 쫓아왔다"고 증언하며 당시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전했다.
사건 발생 보름 전, 인근 중구에서도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했던 터라, 경찰은 '장미 비디오 살인 사건' 역시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범인의 지문이나 DNA, 그리고 흉기조차 발견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는 듯했다.
유일하게 범인을 목격한 피해자의 여섯 살 막내아들은 20대로 보이는 범인이라고 진술했지만, 구체적인 인상착의는 기억하지 못해 수사는 답보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사건 발생 3일 후, 경찰은 놀랍게도 범인을 검거했다고 발표하며 만 20세의 이민형 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 씨는 당시 군에서 휴가를 나온 뒤 52일째 복귀하지 않은 탈영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사건 발생 이틀 뒤 현장 인근에서 불심검문에 걸렸고, 우연히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씨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자백은 강압적인 수사에 의한 허위 자백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27년간 무기수로 복역하며 계속해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해왔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민형 씨의 주장에 주목하며 사건을 재조명했다. 이 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수사 과정에서 폭행과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하지 않은 범행을 강제로 인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의 육성 증언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제작진은 당시 수사 기록을 면밀히 검토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