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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변, 단순 치질일까 암 신호일까? 대변 속 붉은 경고등의 진실

파이브틸 2025. 7. 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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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변, 단순 치질일까 암 신호일까? 대변 속 붉은 경고등의 진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반드시 원인 파악해야… 붉은 피는 하부 위장관, 검은 피는 상부 위장관 출혈 시사



이미지=픽사베이


대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은 많은 이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는 대표적인 소화기 증상이다. 붉거나 검은색으로 나타나는 혈변은 단순한 치질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암까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어, 증상 발생 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혈변은 대장암, 위암 등 소화기 암의 주요 경고 신호 중 하나일 수 있으므로,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대변에 섞여 나오는 혈액의 색깔은 출혈이 발생한 위장관 부위를 짐작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밝은 붉은색의 피가 대변에 섞여 나오거나 변기 물이 붉게 변하는 경우, 이는 주로 하부 위장관, 즉 대장이나 직장에서 출혈이 발생했음을 시사한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치질, 항문 균열(치열), 게실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이 있다.

반면, 검은색을 띠는 혈변은 '흑변(melena)'이라고 불리며, 주로 상부 위장관, 즉 식도, 위, 십이지장 등에서 출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혈액이 위산을 만나 소화되면서 검은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흑변의 원인으로는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식도 정맥류 파열 등이 있으며, 드물게 소장 출혈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흑변은 종종 타르처럼 끈적하고 역한 냄새를 동반하기도 한다.

혈변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치질이다. 치질은 항문 주변의 혈관이 부풀어 오르거나 늘어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거나 변비가 심할 때 혈관이 터져 밝은 붉은색의 출혈을 유발한다. 보통 통증 없이 피만 비치거나, 통증과 함께 출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항문 균열 또한 흔한 혈변의 원인이다. 이는 항문관 내벽이 찢어지는 것으로, 주로 딱딱한 변을 보거나 설사가 잦을 때 발생한다. 배변 시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밝은 붉은색의 피가 비칠 수 있다.

게실염은 대장 벽에 작은 주머니처럼 돌출된 게실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게실 내부의 혈관이 손상되면 출혈이 발생하여 혈변을 유발할 수 있다. 통증, 발열, 오한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염증성 장 질환인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도 혈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질환들은 장에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여 출혈을 일으키며, 복통, 설사, 체중 감소 등의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

혈변은 단순히 소화기 질환의 증상일 뿐만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암의 초기 경고 신호일 수도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대장암은 혈변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대장암으로 인한 출혈은 종양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우측 대장암의 경우 출혈량이 적어 눈에 띄지 않거나, 변에 섞여 검붉은색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직장암이나 좌측 대장암은 밝은 붉은색의 혈변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장암은 혈변 외에도 변비 또는 설사 등 배변 습관의 변화, 복부 불편감,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높은 암 중 하나로,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암이나 식도암과 같은 상부 위장관 암도 흑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암성 병변에서 출혈이 발생하여 혈액이 위산과 섞여 소화되면서 검은색 대변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암들은 흑변 외에도 소화 불량, 복통, 식욕 부진, 체중 감소,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위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률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한 암이므로 흑변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와 식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소장에 발생하는 암은 비교적 드물지만, 소장 종양 또한 출혈을 유발하여 혈변 또는 흑변을 일으킬 수 있다. 소장 출혈은 진단이 어렵고 간헐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경우에 따라 캡슐 내시경이나 소장 내시경 등 특수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대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즉시 응급실을 방문하거나 의료기관에 내원하여야 한다.

• 대량 출혈 : 변기 물이 붉게 변할 정도로 많은 양의 피가 나오거나, 피가 덩어리져 나오는 경우

• 어지럼증, 실신 : 출혈로 인해 빈혈이 심해져 어지럼증, 기립성 저혈압, 실신 등이 발생하는 경우

• 복통, 발열 동반 : 혈변과 함께 심한 복통, 고열, 오한 등이 동반되는 경우

• 체중 감소, 피로감 :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만성적인 피로감이 동반되는 경우

• 배변 습관 변화 :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거나,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는 등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긴 경우

• 지속적인 증상 : 출혈이 며칠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 가족력 : 대장암, 위암 등 소화기 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의료진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청취하고, 신체 검사를 통해 출혈의 양상과 동반 증상을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 혈액 검사를 통해 빈혈 여부와 염증 수치 등을 확인하며, 대변 검사를 통해 잠혈(눈에 보이지 않는 미량의 혈액)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내시경 검사가 필수적이다. 항문과 직장 부위의 출혈이 의심될 때는 직장수지검사나 항문경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대장 전체의 상태를 확인하고 용종이나 암 병변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위, 식도, 십이지장 등 상부 위장관 출혈이 의심될 때는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이 외에도 CT, MRI 등 영상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혈변을 유발하는 질환 중 일부는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 섭취는 변비를 예방하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여 치질이나 항문 균열 발생 위험을 줄인다. 규칙적인 운동은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소화기 질환의 위험을 높이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조기 발견이다. 특히 50세 이상 성인에게는 대장내시경 검사가 권장된다. 가족력이 있거나, 과거 용종 절제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등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의사와 상담하여 검진 시기를 앞당기거나 검진 주기를 단축할 필요가 있다. 위암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위내시경 검사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혈변은 신체의 중요한 경고 신호이다. 이를 무시하고 방치할 경우 단순한 질환이 악화되거나, 심각한 질환의 치료 시기를 놓쳐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주저하지 말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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