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강릉 가뭄, 기후변화와 함께 찾아온 '돌발 가뭄'의 경고
기후변화와 '물 그릇' 작은 강릉의 고질적 물 관리 시스템의 문제점의 합작, 오봉저수지 저수율 13%대 기록하며 재난 사태 선포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가 역대 최악의 가뭄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25년 여름부터 시작된 극심한 가뭄은 9월에 접어들면서 재난 수준에 이르렀다.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3%대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강릉시는 비상 급수 체제에 돌입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Y'는 지난 12일 방송을 통해 다른 지역에는 집중호우가 내리는 와중에도 유독 강릉만 극심한 가뭄을 겪는 이유를 심층적으로 조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기상 이변을 넘어, 기후변화가 초래한 새로운 형태의 재난, 즉 '돌발 가뭄'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분석하며 물 관리 시스템의 근본적인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이번 강릉 가뭄은 평년 대비 현저히 적은 강수량과 긴 폭염으로 인한 급격한 증발량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25년 여름, 전국적으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동안에도 강릉에는 비 소식이 드물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올여름 강릉 지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30% 수준에 불과한 187.9mm를 기록했다. 반면, 폭염으로 인한 증발량은 578.4mm에 달해 물이 들어오는 양보다 빠져나가는 양이 훨씬 많았다. 이러한 강수 불균형은 '마른장마'라는 특이한 현상으로 나타났고, 이는 강릉 가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SBS '궁금한 이야기Y'가 집중적으로 다룬 이번 가뭄의 핵심은 바로 '돌발 가뭄'이다. 돌발 가뭄은 폭염과 같이 짧은 시간 동안 급격한 기온 상승이 발생해 토양과 수분 증발을 극심하게 가속하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전통적인 가뭄은 장기간의 강수 부족으로 천천히 진행되지만, 돌발 가뭄은 예측하기 어렵고 단기간에 큰 피해를 초래하는 특징이 있다.
강릉 지역의 경우...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