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아버지 총에 숨지다… 인천 송도 아파트 총격 살인, '궁금한 이야기 Y' 심층 보도
60대 아버지, 사제 총기로 아들 살해 후 도주… 서울 자택에는 폭발물 설치까지 충격

지난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에서 발생한 끔찍한 총격 사건의 전말이 25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집중 조명됐다. 피의자 A씨(62)는 자신의 생일날 아들(32)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범행 후 도주하여 서울 도봉구 자택에 설치한 폭발물까지 발견돼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인천 송도 아파트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총격 사건은 지난 20일 오후 9시 30분경 발생했다. A씨는 자신의 생일을 맞아 아들 B씨와 며느리, 손주들이 모인 자리에서 갑자기 밖으로 나갔다가 사제 총기를 들고 돌아와 아들 B씨의 가슴 부위를 향해 산탄 두 발을 연달아 발사했다. B씨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숨졌다. 범행 직후 A씨는 렌터카를 이용해 서울로 도주했고, 약 3시간 뒤인 21일 오전 0시 20분경 서울 서초구에서 긴급 체포되었다. 체포 당시 A씨의 차량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총신 외에도 사제 총신 11점과 인터넷으로 구매한 실탄 86발이 추가로 발견되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A씨가 검거 직후 경찰에 “서울 도봉구 집에 폭탄을 설치했다. 21일 낮 12시에 터지도록 설정해 놨다”고 진술한 것이다. 이에 경찰 특공대와 폭발물 처리반이 A씨의 자택에 투입되어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를 발견, 해체하여 추가적인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가정 불화가 있었다"고만 진술할 뿐,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고 하지 마라"며 진술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도 출석하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가정 불화를 넘어선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A씨가 살던 서울 도봉구의 집이 20년 전 이혼한 전부인 명의로 되어 있으며, 전부인이 유명 프랜차이즈 대표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일각에서는 A씨가 성공한 전처에 대한 열등감이나 복수심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부인에게 가장 아끼는 아들을 상실한 고통을 주기 위한 의도나 심리적인 배경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족 측은 A씨가 범행 당시 며느리와 손주들도 살해하려 했다는 진술을 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국 사회에 사제 총기 및 폭발물 제조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A씨는 별다른 정신 병력이나 전과가 없는 일반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통해 총기 및 폭발물 제조 방법을 습득하여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중에서 재료를 구하는 데 채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는 보도도 있었다.
한국은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총포화약법)에 따라 총포 소지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으며, 무허가 총기 제조·소지 행위는 10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제 총기 및 폭발물 제조·유통에 대한 규제 강화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특히, 유튜브와 같이 서버가 외국에 있는 사이트를 통한 제조 방법 유출은 현행법으로 제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유해 사이트 차단 등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총포화약법의 처벌 수위를 상향하며, 사제 총기 및 폭발물 단속을 위한 수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심리학자들은 A씨의 범행 동기 심층 분석을 통해 유사 범죄 예방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A씨의 신상 공개 여부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2016년 오패산 총격범 성병대 사례와 같이, 범행의 중대성과 국민의 알 권리 보장, 범죄 예방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신상 공개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A씨의 범행 동기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유가족 조사를 시작했으며, 휴대폰 비밀번호 제공 거부 등 A씨의 비협조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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