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고수익 미끼' 캄보디아 해외 취업 사기, 잔혹한 감금·고문 실태 고발
10월 30일 방송, '캄보디아에 간 사람들' 집중 조명

최근 '고수익 알바'를 미끼로 캄보디아로 향했던 대한민국 청년들이 현지 범죄 조직에 의해 납치·감금되고 심지어 고문으로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MBC '실화탐사대'가 2025년 10월 30일 방송에서 캄보디아의 끔찍한 취업 사기 및 인신매매 실태를 고발했다. 특히 지난 8월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고문 사망 사건과 다수의 감금 피해 사례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꿈을 안고 떠난 청년들이 겪은 악몽 같은 현실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캄보디아 내 한국인 취업 사기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 현지 공관에 구조를 요청한 한국인 피해자가 2024년 220명에서 2025년 8월 기준 이미 330명을 넘어설 정도로 급증했다. 이들 대부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구직 플랫폼에서 '경력 무관, 월 수백만 원 고수익 보장', '항공권 및 숙소 지원' 등의 비현실적인 조건을 내건 허위 광고에 속아 캄보디아로 건너간 20~30대 청년들이다.
피해자들이 현지에 도착하는 순간, 이들의 꿈은 악몽으로 변한다. 범죄 조직은 도착과 동시에 여권과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프놈펜이나 시아누크빌 등 특정 지역에 위치한 대규모 '스캠 센터'로 불리는 감금 시설에 이들을 가둔다. 이 시설들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현지 권력층의 비호 아래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감금된 청년들은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투자 리딩방 운영 등 각종 사이버 범죄에 강제로 투입된다. 이들은 하루 12시간에서 17시간에 달하는 강제 노동에 시달리며, 중국인 총책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할당량'(예: 하루 30명 유인)을 채우지 못하면 폭행, 고문, 심지어는 식사 제한까지 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피해자는 "형광등으로 머리를 내려쳐 피투성이가 된 것을 봤다"며 잔혹한 현지 상황을 증언하기도 했다.
특히 국민적 공분을 산 것은 지난 8월 고문으로 숨진 채 발견된...더보기